• 최종편집 2024-04-19(금)
 

새만금은 북쪽인 군산에서 남쪽 부안까지 방조제로 바다를 막아 조성하고 있는 간척지이다. 방조제 길이가 무려 33.9㎞로 세계 최장이고 사실 최고 수심 40m인 바다에 방조제를 쌓은 건 한국이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간척 선진국인 네덜란드 기술진이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할 때 직접 와서 지켜봤을 정도로 새만금은 세계 간척사에 한 획을 그었다. 기네스북에는 새만금이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록됐지만 사실 기술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에 건설된 방조제인 것이다.

 

현재 새만금 방조제 바로 앞에 5만t급 배 9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건설되고 있어 2025년에 1차로 2선석 규모 항만이 완성된다.

 

이런 방조제를 통해 완성된 새만금 간척지의 전체 면적은 409㎢에 달하며 서울시 면적(605㎢)의 3분의 2 정도다. 이 중 호수로 유지될 부분을 제외한 토지 면적만 따져도 291㎢(2만9100㏊)로 우리나라 네 번째 크기 섬인 강화도(302㎢) 땅을 새로 하나 만들어낸 것과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국제공항을 비롯한 교통 SOC 구축되어 이미 개통한 동서도로와 2023년 완공될 남북도로, 그리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 트라이포트인 공항, 철도, 항만이 완공되면 모든 길이 새만금으로 통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국토부는 50년 만에 국제공항 건립을 확정했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였고 신항만도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되고 규모도 5만톤으로 확대됐고, 새만금항 인입철도까지 계획하고 있어 공항과 항만, 철도를 연결하는 물류 트라이포트 구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20년까지 새만금 1단계 사업이 종료되면서 4차 산업혁명 등 대내 ·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지난해 2월 새만금위원회(최종 의결기구)를 통해 새만금 기본계획(MP)을 변경했다.

 

새만금의 미래상을 ‘그린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新산업 중심지’로 재정립하고 4차 산업혁명 및 기후변화 대응 등 경제·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K-뉴딜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전략과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청사진에서 실행계획으로 전환함으로써 2050년까지 사업 완료를 목표로 10년 단위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방대한 사업면적을 고려해 새만금 지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 내에서 일·삶·여가가 완성되는 자족성을 고려한 개발·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고 민간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던 지역간 연결도로를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투자진흥지구, 국가시범사업 추진(인프라 지원) 등 사업지구별 전략 분야에 맞는 특화 인센티브를 확대하였다.

 

착공 후 현재까지 30년이나 됐지만 계획면적 대비 42.8%만 매립 완료가 되거나 진행중으로 전반적으로 더디지만, 공공시행자가 매립중인 농생명용지, 산업용지, 잼버리부지 등은 상당 부분 진척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생명용지는 새만금 전체 개발면적의 32%를 차지하며, 내부용지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름만큼, 오는 2024년 모든 조성이 완료될 계획이다. 또한 산업용지 중 새만금 산업단지는 총 9개 공구 중 2개 공구는 조성이 완료되어 기업들이 속속 입주를 하고 있고, 또 다른 2개 공구는 매립을 완료하고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2023 새만금세계잼버리 대회가 개최될 부지의 매립공사도 빠르게 진행돼 현재까지 공정률은 90%로, 전체면적 8.8㎢의 매립을 완료하고 2023년 대회 개최 전까지 조성공사를 마무리될 것이다.

 

새만금 종합기본계획에서는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라는 비전과 ‘그린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라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 기조인 2050 탄소중립과 RE100 실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먼저 2050 탄소중립의 견인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개발과 창업 및 앵커기업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그린에너지와 신산업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기술 기반의 신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명품 수변도시 조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정주여건을 마련하고, 첨단 IT기술 기반의 스마트농업 육성과 주요 곡물 식량자급 기반 및 수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친환경 첨단농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 규모의 재생에너지, 간척개발 등 새만금만이 가진 특징을 관광자원화하고 자연노출지 물길 등을 새만금의 환경적 가치를 제고하는 특색있는 관광생태 중심도시로 만들어간다. 이와 동시에 공항·항만 기반의 경제특구를 개발하고 철도와 연계한 복합물류체계 구축, 맞춤형 인센티브와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세계로 열린 개방형 경제특구로 조성할 것이란다.

 

새만금이 한국형 그린뉴딜을 이끌어갈 핵심 선도지역으로 부각되면서 신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앵커기업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최근 ESG경영을 선포한 SK그룹은 2020년 말 2조 원대 ‘데이터센터 유치와 창업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고, 2021년 7월에는 전기차의 핵심소재인 전해질 소재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천보BLS가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공장’ 건립을 위해 5천억 원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1991년 방조제 공사를 시작한 때부터 2006년 물막이 공사를 끝냈을 때까지도 새만금은 오로지 농지 조성이 목적이었다. 특히 새만금은 다른 간척지에 비해 염분기가 잘 빠지는 특성 때문에 농사 짓기에 유리한 땅이다. 전남 영산강 간척지만 해도 염분 해소에 7년 정도 걸렸지만 새만금은 땅에 모래 성분이 많아 5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전북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농지 이외에 다양한 목적의 복합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농지 비중이 2007년 72%로 줄어들더니 2008년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종적으로 30%로 결정됐다.

 

현재 나머지 70% 땅은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배후도시용지, 환경생태용지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용지는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이들 용지 일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추가됐다. 새만금에 조성될 농지 전체 규모는 9430㏊( 2,850만평)에 달하며 전체 7개 공구로 구분된 농생명용지 중 5공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1513㏊(460만평) 규모다.

 

새만금은 농지 조성을 마친 건 2017년이었지만 원래 바다 밑이던 곳이다보니 염분기가 많아 농사를 바로 지을 수 없었다. 모래가 많이 섞인 사질토 성분의 갯벌이다보니 유기물질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농지 조성을 담당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그래서 조사료 작물을 먼저 심어 지력(地力), 즉 땅의 힘을 증진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조사료는 소가 좋아하는 건초를 만들어 쓰는 작물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게 특징이어서 농어촌공사는 이곳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수수 수단그라스 2개 품종의 조사료를 심었다. 조사료가 이미 수확된 곳에는 건초더미가 군데군데 널부러져 있어 조사료를 수확한 뒤 일주일 정도 햇빛에 말린 건초를 돌돌 말아놓아 이를 '곤포 사일리지'로 불린다.

 

이어서 농생명용지 5공구에서 새만금 최초로 정상 작물 파종이 이뤄진다. 3년간의 조사료 재배를 통해 염분이 많이 빠지고 유기질이 생성되는 등 지력이 어느 정도 향상된 만큼 파종이 가능해졌다고 농어촌공사가 판단한 곳이다. 파종 대상은 우리밀, 귀리 등 수입대체 작물이다.

 

새만금 첫 농토에 들어와 농사를 짓고 있는 주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농업특화단지 사업자 공모 절차를 통해 들어온 11개 농업법인이다. 다른 하나는 농업대학이다. 전북대 농대와 한국농수산대, 한경대가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땅을 임차해 활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일부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농지 임대료는 ㏊당 28만원로 평당 93원꼴이며 아직 전기와 용수가 들어오지 않아 책정된 가격의 10%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이곳에서 우리밀에 대한 시험재배에 성공했고 땅의 염분 농도와 유기질 함량이 우리밀 재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농지 면적이 워낙 넓다보니 한국의 전형적인 밭농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길러야 한다.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전 과정이 기계화 영농이다.

 

이곳에 들어와 있는 대학들은 드론을 활용한 파종까지 시험하고 있고 트랙터와 드론 중 누가 파종했을 때 수확량이 더 좋은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농업법인들은 일부 땅에 조사료 대신 양파와 대파 등 식용 작물을 심어 성공하기도 했다. 양파 작황이 너무 좋아 공급 물량이 넘치면서 양파값을 떨어뜨리는 데 새만금이 일조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농어촌공사가 올해부터 양파와 대파 등 재배 현황을 전북도 등 여러 지자체와 공유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서기로 하였다.

 

20년 1월,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새만금농업실은 새만금 간척지에 적용 가능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생산과 간척지 적용 비즈니스 모델개발을 목표로 새로 조직되었다. 새만금 간척지의 농생명용지는 9,430ha이며 전체면적(29,100ha)의 32.4%를 차지하는 큰 면적으로 그 활용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다.

 

새만금간척지에서 고부가가치 경관농업 비즈니스모델이 개발된다면 1차산업으로만 여겨진 농업도 관광과 결합할 수 있고,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새로온 모델은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 산업으로 인식될 것이다.

 

새만금 간척지(인공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이 ’16년, 480만명 → ’17년, 620만명 등 연 600만명 이상 계속 증가하고 있고, ’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기점으로 1,000만명 이상이 새만금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새만금 간척지의 최장 인공방조제와 생태적인 경관을 연계 활용한 대규모 경관농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체류형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여 농업을 관광에 접목시키는 6차 산업으로 새만금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동안(‘18~’20년) 새만금 적용 가능 경관작물로 구근류 ‘나리’ 등 8종, 숙근류 ‘천일홍’ 등 5종, 화목류 ‘무궁화’ 등 4종을 선발하였다.

 

또한 새만금 간척지 토양환경 적응 기술을 개발하였는데, 염류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상자재배 기술로 적정 상토(코코피트)와 수분함량을 설정(30%)하였고 왕겨의 토양 물리성 개선효과를 검정하였고 추가적으로 부산석고 활용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구근 화훼작물 ‘나리’를 새만금 간척지 현장에(1.5ha) 적용, 왕겨를 혼합하여 간척지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할 경우 적응성이 높아 경관작물로 개발 가치가 높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나리’ 구근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나리‘ 작목이 경관작물로 개발된다면 새만금 지역을 비롯한 국내 경관활용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

 

한편 환경오염 절감 차원에서 차세대 핵심 성장산업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바이오에너지와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케나프‘ 작목 활용 연구사업이다.

 

’케나프‘ 작목은 무궁화과 아열대 일년생 초본식물로 아프리카가 원산지 이며, 현재 높은 환경적응성으로 전 세계에 30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높은 탄소 고정능력으로 하루 10㎝ 이상 생장도 가능하여 바이오메스 생산량이 130톤/ha(건물 32.5톤ha)으로 아주 높은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에너지, 섬유, 펄프, 조사료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로 개발가치가 높은 작목이다.

 

현재 목재펠릿은 거의 전량(97.3%)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17년 240만톤이 수입되었다. 또한 환경문제로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향후 10년간 석유제품의 30%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에너지와 바이오플라스틱 적용 작목으로 ’케나프‘ 작목이 집중조명 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교배와 방사선을 이용 우수 80계통을 선발하였고 그중에 바이오메스(50% 증대)와 내염성(0.3%)이 우수하고 국내 채종이 가능한 4계통은 꾸준히 세대단축과 환경적응성 검정을 추진하여 ’22년에 신품종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우수계통의 채종량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로 관행대비 8.3배가 증수되는 적정 재식밀도(50×50㎝)를 구명하였다.

 

‘케나프’ 작목의 온실가스(CO2) 흡수능력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의 2.9배로 매우 높아 환경오염 저감 작물로 그 이용도는 매우 높다. ‘케나프’ 작목을 이용한 바이오플라스틱 생산기술 개발이 전북의 뉴딜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성장산업과 연계한 거점 기반사업으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만금 간척사업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화와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그린화를 선도해 나가는 스마트 그린산단으로써 면모를 갖춰 나가는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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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간척지, 새만금의 개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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