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건강한 사람에게도 가만히 있으면 불쾌한 느낌이 들어서 자꾸 움직이고 싶은데 움직이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불쾌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뜨겁다, 벌레가 기어다닌다, 먹먹하다, 답답하다, 저릿저릿하다, 무질근하다, 터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한다.

 

주로 다리의 안쪽, 장딴지 부분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부위이다. 앉아 있거나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잘 나타나서 저녁때나 잠자리에 들어서 증상이 심해진다. 거의 모든 사람이 다리를 펴거나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없어져서, 저녁마다 몸을 뒤척이고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누웠다 하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탈진되고 수면부족으로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어 그 날의 업무를 끝내기 어려워진다.

 

이런 증상은 어느 나이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흔히 나타난다. 심한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환자는 중년 이후의 환자이다.


남녀 공히 나타나지만 여자가 약간 더 많다. 때때로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고, 서서히 감소되다가 다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

 

이런 하지불안증후군은 성인의 약 7.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20세 미만 환자가 약 40%에 이르고 있어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주로 낮보다 밤에 더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유전적 요소)과 여러가지 내과적, 신경과적 그리고 약물 등에 의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임산부의 20%, 혈액투석 환자의 20-65%, 철 결핍성 빈혈의 31%, 말초신경병의 5.2%의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이 보고 되고 있다. 조기에 발병하는 경우 가족력을 가진 경우가 더 많고, 노년에서의 발병은 특발성 보다는 이차성인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으로는 중추성 도파민계의 이상이 주요 병인으로 알려져 있고, 임신, 빈혈, 요독증 등의 질환에서 많이 동반되어 철분 결핍도 병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정신과 영역에서 흔히 처방되는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의 사용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은 비증(痺證), 혈비(血痺), 경병(痙病)의 범주로 볼 수 있으며, 원인은 기혈부족(氣血不足), 간신허쇠(肝腎虛衰), 사조혈맥(邪阻血脈), 어혈조락(瘀血阻絡)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에 따라 보익기혈(補益氣血), 양간서근(養肝舒筋), 보신익정(補腎益精), 화습통락(化濕通絡), 온경산한(溫經散寒), 활혈화어(活血化於)치법으로 약물, 침구, 수기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서양의학적 치료는 크게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뉘며 두 가지를 병행한다. 그런데, 비약물치료의 경우 수면 습관, 음주, 카페인 음료 섭취,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도파민 작용제, 벤조디아제핀제, 일부 항경련제, 철분 투여가 주로 사용 된다. 이 중 일차치료제인 도파민 작용제의 경우 투여 첫날부터 증상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증상의 발생 시각이 빨라지거나, 더 악화되어 다리 이외 신체부위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증강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먼저 증상의 경증을 파악하여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는 약물 치료 보다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비약물치료로는 발 및 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걷기 , 스트레칭, 체조) 등이 효과가 있다. 좀 더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수면장애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면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하지불안증후군의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치료제로는 우선 철분 결핍이 확인되면 철분제제를 투여하여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철분이 정상 범위이더라도 저장 철의 함량을 올려 주면 증상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많다.

 

도파민 제제는 2-3년 전에 미국 FDA에 공인된 치료법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 개선에 신속하고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약 복용 후 하루 만에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하며, 대개 1-2 주 이내에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 만일 약의 용량을 적절히 사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한다.

 

약의 용량은 파킨슨병에 사용하는 용량의 1/4-1/2 정도의 소량으로 일반적으로 잘 조절된다. 그러나, 장기간 도파민제제를 복용할 경우에 증상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적지 않게 발생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에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비약물요법을 항상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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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통증과 불면증이 심한 하지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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